운명의 손

1. 본문

운명의 손은 1954년에 개봉한 한형모 감독의 한국 영화입니다. 멜로와 스파이 장르가 혼합된 영화로, 술집 바걸로 위장한 북한 스파이 마가렛(윤인자)과 도둑으로 몰려 쫓기던 고학생 신영철(이향)의 만남과 갈등을 비극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이 영화는 한국 영화 최초의 키스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배우 윤인자는 한국 영화 최초로 여간첩 역할을 맡아 독특한 여성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스포일러 주의):

술집에서 바걸로 일하며 북한 스파이로 활동하는 마가렛은 우연히 도둑으로 몰린 고학생 신영철을 구해주고 그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마가렛은 영철과 사랑에 빠지지만, 간첩으로서의 정체성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신영철이 방첩대 대위임을 알게 된 마가렛은 그를 피하지만, 영철은 그녀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합니다.

어느 날, 영철은 간첩 접선 장소를 급습하고, 마가렛은 영철을 피해 도망칩니다. 간첩단 두목은 마가렛을 이용해 영철을 제거하려 하고, 마가렛은 괴로워하면서도 임무를 맡습니다. 유인 과정에서 마가렛의 정체를 알게 된 영철은 배신감을 느끼지만, 그녀를 위해 죽을 결심을 합니다. 그러나 마가렛은 영철을 쏘지 못하고, 대신 총을 맞습니다. 마가렛은 영철의 손에 죽기를 원하고, 영철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쏩니다.

1999년 영화 '쉬리'의 원조격으로 언급되기도 합니다.